♣。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늙은 동행

무정애환 2011. 1. 17. 18:04


        <늙은 동행> - 시 : 돌샘/이길옥 - 인연의 끈으로 내 왼발과 네 오른발이 묶이는 날 우리는 한 배에 올라 항해를 시작했다. “좋겠다!” 부러움이 해일로 몰려와 군침을 흘리고 도둑고양이처럼 숨죽여 탐내던 시작이 서서히 허물을 벗자 묶인 발의 삐걱 이는 관절 틈으로 통증이 들어와 알을 슬어놓는다. 자유가 맥 풀려 눈치를 보고 있다. 엇박자로 기우뚱거리는 일상이 자존심을 옭아매고 혼까지 겁탈한다. 부푼 꿈의 바람을 빼고 엇차, 엇차 이인삼각 경주에나 마음 내려놓고 살란다. 말년의 안일을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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