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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사랑

무정애환 2011. 1. 19. 10:30

    
    어설픈 사랑/靑松 권규학
    
    
    당신의 사랑은 첫눈입니다
    하얗게 하얗게
    순백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와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어쩌면 그것은 어설픈 사랑입니다
    땅에 닿자마자 사르르- 사그라드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과대포장된
    집착이란 이름의 소유욕일지도
    첫눈 내리고, 진눈깨비 흩날린 뒤
    장독대에 소복소복 쌓인 함박눈
    겹겹이 쌓여덮인 그런 눈처럼
    속 깊은 사랑은 어디에
    새를 사랑한다는 건
    새장을 사서 가두는 게 아니라
    하늘 높이 훨훨 날게 하는 것이란 걸
    알고 계시나요, 당신은 정녕.(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