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무정애환 2011. 1. 20. 19:28


 ♤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뚝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은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어 속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환하게 미소띤 얼굴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글  ;   오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