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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죄송함니다

무정애환 2011. 1. 21. 12:52

 


      
      

       

       

      어머니 죄송합니다.


       


      나한테 티끌하나 주지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안쓰럽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보답하고 답례하고 싶어 후배와 친구들을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하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일상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실제 생활에 힘겨워하고 숨가퍼하는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기고 사랑을 하면서
      더 잘해주고, 더 아껴주려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겐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스스로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수없이 많아 용서를 구할수 조차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받은 전민진 학생의 글입니다.

       



      - 2005년 11월 25일 엄마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