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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로 엄마에게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저는 1남 4녀의 4째딸로 태어났어요.
무능력한 아버지와 배운것 엄는 엄마...
엄마가 선택할 수 있었던건 막노동 페인트칠로
저희 5남매를 키우셨죠.
큰언니 첫번째 결혼에 실패해서 지방에서 혼자 살고
둘째언니 많은 카드값으로
지금은 어디 사는지 잘 모르겠고
셋째언니 결혼하고 두딸의 엄마..
형부의 사업 실패로 지금은 월세를 살고 있고
남동생의 어려운 형편에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그리고 저 현재 결혼 일년이 조금 안된
새내기 주부 입니다.
저는 태어나긴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남들이 큰딸 노릇한다고 하더군요.
큰언니의 실패,
둘째언니가 저희 식구에게 남긴 건
엄마의 몫 1500만원, 큰언니 1000만원,
셋째언니 2500만원, 그리고 저 1500만원의
빚을 떠 넘기고 1999년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사는 저희에게
정말 큰 시련이없어요.
제가 상고 나와서 3년동안 모은돈
고스란히 언니 빚 갚고
엄마는 하루하루 노동일로 버는
7만원의 일당으로 그 빚을
모두 떠 앉고 다른 언니들도 마찬가지였죠.
2001년 초가 되니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더군요.
그때 셋째 형부의 명퇴로 받은 퇴직금과
제가 조금 벌어둔 돈으로 겁없이
맥주바를 운영했다가 6개월 만에 망하고
다시 또 빚이이 생기더군요.
엄마의 당뇨가 나날이 악화되고 병원에 입퇴원과
돈문제가 절 힘들게 하더군요.
엄마 약값에 병원비, 빚이 절 정말로 지치게 하더군요.
무능력한 엄마, 언니들이 너무나 밉더군요.
마지막 도피처라 생각했던게 결혼이었어요.
신랑도 저랑 처지가 비슷하고 정말 착한남자라서
2년열애끝에 결혼을 할려고 하는데
저도 가진게 없고 집에서 해줄만한 여건이 안되서
엄마는 결혼을 좀 미루라고 해서....
엄마랑 많이 싸웠죠.
언니들과 엄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된거라며
결혼하기전 무지 많이 싸우고
엄마 가슴에 정말 많이 대못을 박았죠.
결혼은 해야겠고 돈은 없고
친구들한테 축의금을 미리 받기로 하고
제가 필요한 살림 리스트를 만들어서
마음에 드는거 사달라고 해서
지금은 신혼집이 꾸려졌어요.
침대는 모임에서, 냉장고(친구동거커플이 쓰던 5년된거),
가스레인지는 동갑친척,
김치냉장고(이벤트 당첨되서 이모가 선물해주신거)
냄비, 청소기, 책상, 세탁기, 티피 등등
주위 친척, 친구들이 선물로 해주는데
엄마는 가오?찌져지는거 같았나봐요.
그렇게 결혼해서 월세 단칸방에 살아서
거의 일년이 다 되도록 엄마를 초대를 못했는데
휴가때 우리집에 오셔서 보시고
눈이 빨개서 가셨는데
그날 저녁 내내 우셨다고 하네요.
'엄마, 나 그때는 철이 없어서
엄마 마음 많이 아프게 했지만,
단칸방 월세라도 신랑이 잘 해주고 행복해요.
시집 이렇게 보냈다고 저 볼때마다
속상해 하시는데... 이제 그러지 마세요.
엄마, 가슴에 못박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면서
그때 박았던 못 하나씩, 하나씩 뽑아드릴께요.
엄마 그때 정말 죄송했어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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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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