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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무정애환 2011. 1. 22. 02:20

 

 

 

 


       

       

      아  버  지                                 

       

       

      아버지는 내가 나이를 먹을때마다

      입이 희미해진다.

       

      내가 철이 들면서 아버지와 신체적 접촉은 전혀 없다.

      사실 그 전엔 주먹과 회초리가 전부였다.

       

      나에게 컴퓨터가 생긴 이후로

      아버지가 텔레비젼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머니가 화를 내면 아버지는 작아 진다.

      물론 아버지는 마찰을 피하려 했을 것이다.

       

      일을 그만두게 된 아버지는

      지갑에 일이만원 넣고 다닌다.

       

      나의........

      우리들의 아버지는 쓸쓸하다.

       

      아버지의 입이 희미해지기 전, 제일 많이 불러던

      이름은 내 이름이였다.

       

      아버지가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운 날은 내가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아버지는 자신의 가슴에 주먹질하던 날이었다.

       

      보지도 않는 텔레지젼을 켜 놓고 가끔은 눔시울 붉히고

      때론 미소를 머금을 때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어머니의 잔소리가 아버지에게 위안을 준다.

       

      손주를 보며, 이젠 훌쩍 커버린 자식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아버지의 미소는 오히려 슬퍼 보인다.

       

      보잘것 없고 오래된 아버지의 지갑속에는

      어린시절의 우리가 들어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세상 어느것보다

      그들을 아끼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