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고은하 시낭송

너의 아버지란다 / 受天 김용오 (낭송:고은하)

무정애환 2011. 1. 24. 14:20

 

 

 


 
너의 아버지란다  / 受天 김용오 
아버지란 
물에 있어선 
맥주병과도 같은 
사람이지만 
네가 물에 빠져 
극한에 쳐해 있을 땐 
저승사자가 빈병에 있어 
무서운 물을 가득 채우는데도 
일념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널 향해 괜찮다는 미소를 드러내며 
널 부등켜 뭍으로 내어놓고 
정녕 당신 자신은 등굽은 낙엽이 되어 
저승사자의 뒤를 따르면서도 
널 살려 놓았다는 안도감에 
널 닮은 별을 켜켜이 줍고서 
북망산천의 길을 걷는 것이 
너의 아버지란다. 
아버지란 
에헴 하는 헛기침에 
뒷짐만 지는 천년 묵은 
노송이듯 하다가도 
네가 불길에 놓이면 
휘발유를 지고서도 불길을 뛰어드는 
부나비와도 같은 존재가 
너의 아버지란다. 
☆ 낭송 ;고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