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음악산책 ···♣/♬개인 남자가수 가요음악♬

북한강에서 - 정태춘

무정애환 2011. 1. 31. 14:14

 

 

 

 

 

 

 

북한강에서 - 정태춘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예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오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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