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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겨울, 설원에서 살았다 / 박형서

무정애환 2011. 2. 14. 05:54


    하얀겨울, 설원에서 살았다
    
                               박 형 서 
    따사로운 온실의 유리병을
    스스로 외면하며
    하얀 겨울의 세찬 바람을
    만나고 싶어서 끊임없이 
    눈 내리는설원의 가슴에 
    머물면서깊은 삶의 의미를
    조금식 깨달아 갑니다 
    지난 날의 아픈 기억들이
    아쉽게 남았지만 
    2막의 삶의 문이서서히 열리면서
    하얀겨울, 외로운 설원에서
    홀로 남아야 할 내 사랑을
    이젠 스스로 헤아려봅니다
    오래도록 따뜻하게 머물던
    삶의 알 껍질을 깨고 나와서
    외줄타고 떠나온 그 사람들이
    소설 속 테미안의 아프락시스를
    그토록 애써 잊어가며
    하얀겨울, 그 깊은 설원에서
    화려한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