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기다림

무정애환 2011. 2. 1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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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

     

    무봉 김용복

    길지도 않은 목을 뽑아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려 왔던가?

     

    지금도

    해질녘 사립문 밖에 서서

    먼발치로 마을 입구를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게 싸우시던 어머니도

    아버지를 사랑했나 보다.

     

    그의 아들도

    장가가면 다투지 말고 살자 했는데

    살다보니

    다시는 살지 않을 것처럼

    큰소리로 다퉈 놓고

    문밖에 나가 오지 않는

    아내를 얼마나 기다리며 살았던가?

    그 기다림이 사랑이었나 보다.

     

    가끔은 갈 곳도

    오라는 사람도 없는 곳으로

    긴 기차에 몸을 얹어 놓고

    떠나고 싶은 여정이 그립다.

    마치 보자기에 감춰진 미지의 세상

    철길의 지포를 열어가며

    남풍이 불어오는

    순천만 길목에서

    봄을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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