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거미와 봉숭아

무정애환 2011. 2. 21. 15:43


 거미와 봉숭아 /김대식
 한때 많은 처녀들이 너의 몸과 마음으로 손톱 발톱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고 
그 어여쁘고 고운 연분홍 손끝에사-알짝 감춘 웃음띤 미소에 반한 뭇 총각들의 
가슴에 뿌린 사랑의 씨앗이 심장을 붉게 물들인 탓에 너의 씨방이 터지듯 젊은이의 심장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너는 잊고 있었지? 
달빛 아래에서도 거미줄 자국들이 올 굵은 털실처럼 선명한 할머니께서 너를 어루만지려 할 때 
밤눈 어둔 할머니 얼굴에 더 깊은 흔적 남지 않도록 
애써 친 줄을 급하게 치웠지 너의 전설이 할머니들 손톱을 물들게 하여 
삶의 흔적에 찌든 할아버지 심장을 터지게 하도록 
아! 담장밑 외로이 선 너의 모습에 반한 할머니께서 너를 가지려고 하니 
난 너를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하겠구나! 이제 줄을 치지 않겠다 
너를 아니 나를 위한 줄은 오늘부턴 하늘이 내려준 이슬로 허기를 채워야겠다 
어제 내린 비가 파란 하늘을 담은 청아백자로 빚은 이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