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들 호주에선 사람도 아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짐승취급 하는 것도 한국인입니다.”
뉴데일리의 18일자 ‘한국인 근로자들, 호주에선 사람도 아니다?’ 보도와 관련,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기사가 전한대로 한국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지만 그 원인 제공자 역시 한국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드니 근교에서 스카이다이빙 강사로 일하고 있는 H씨는 “한국 근로자가 10달러 정도의 저임금을 받는다는 보도처럼 저임금을 받는 타일공 등이 많다”고 뉴데일리에 말했다.
H씨는 “그러면 그 10달러 정도의 싼 임금을 누가 주는 걸까요”라며 “한국인에게 일을 주는 사장이나 최고 기술자는 거의 99.99% 한국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사장 밑에서 일하면 최저 임금 이상은 당연히 주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H씨는 “일단 일을 따낸 다음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온 30세 미만의 한국 젊은이들을 상대로 일꾼을 모집한다”고 저임금 구조를 설명했다.
영어는 안 되는 상태에서 무작정 비자를 받아 호주에서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려는 생각으로 온 사람들이 일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라는 것. 물가와 집세는 비싸고 가져온 돈은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자리를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H씨는 “그나마 타일 일은 나은 것”이라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나 일식집은 시급이 8~9달러”라고 밝혔다. 호주 최저 임금은 시간당 17달러 정도다.
H씨는 “한국인 사장이 하는 회사나 식당은 워킹홀리데이 비자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 임금 등에 대해 불평을 하면 바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집세가 비싸 “방 2개 짜리 집에 거실도 막고 베란다까지 썬룸이라 부르며 9명씩 사는 경우가 많다”며 “근본 원인은 한국인이 하는 회사에서 적게 받는 임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H씨는 “자기 자식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보내려고 식당을 하면서 자식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또 한국인 식당이나 청소-타일 회사 등에서 4000~7000만원 정도에 비자를 팔기도 한다“며 “원래 매매가 안 되는 비자를 돈 내고 사고 거의 노예같이 생활하는 한국인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는 “보통 시간당 20달러 임금을 주는 호주회사에 한국인 용역업체가 붙으면 사장 밑에 A 매니저, A 매니저 밑에 B 매니저, B 매니저 밑에 C 매니저, C 매니저 밑에 한국일꾼들”이라며 “이런 식으로 사장과 매니저가 시간당 2달러만 가져가도 시간당 20달러짜리 일이 12달러로 변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제는 한국인을 등치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