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허공, 감빛으로 물들이다
세월은 단단한 껍질을 가졌어요
욕심 한껏 부리더니
신호도 없이 몇 겹 주름 지워 주고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당당한 저 어깨 툭 건드려
발부리 늦추라 함성 하고 싶습니다
손끝은 마르고
마음은 난로 곁에 있어도
환원에 긴 시간이 필요하듯
당신의 손을 잡기까지 이리도 멉니다
동행의 흔들렸던 소망은
이따금 해풍으로 파도를 일구고
돛배가 거꾸로 바다를 할딱일 때에도
빛과 꿈은 항변했습니다
목마르면 갈급히 달려간 자리
고향처럼 묵묵한 바위 집이었습니다
당신도 문고리를 걸기도 하는군요
당신의 우물, 겨울을 타기도 하네요
털 구두를 준비했어요
탈색시킨 목도리를 예쁘게 접어 안고
오지 말라 하시어 문밖에서 서성입니다
귀를 막고 계시니
목소리도 죽였습니다.
저문 허공 감빛으로 물들이며
빨개진 코를 감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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