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당신이시여! 저 깊은 외로움을 보소서
글 / 하요람
붉은 두 눈에
넘쳐 흐르는 애끓는 눈물도 말라 붙어
온몸과 온마음이 갈기갈기 찢기어진 채
신음조차 고뇌속에 이즈러진 비명소리
탄식마져 목소리를 잃어버린
내 사랑의 저 깊은 외로움을 보소서
사람으로 태어난 슬픔
사람으로 태어나 신을 사랑한 절대고독
때로는
눈비에 젖어 바람에 밀리어 나딩굴어진 채
오돌오돌 떨고 있는 내 사랑에
그 뉘라서 옷을 입혀 주리까
어느 한때는
따사로운 햇빛에 살랑살랑
연분홍 꽃바람에 코 끝이 아련하기도 했으련만
이제는
조그마한 몸뚱이 하나 이기지 못하여
헉헉 숨이 차는 내 사랑을 제발 굽어 살펴 보소서
툭 툭
가슴을 두드리시는 거부 할 수 없는 당신 손으로
내 사랑을 일으켜 세워 입 맞춤하시는 그 순간
비오듯 쏟아지는 눈물에
하이얀 옷소매가 얼룩이 진다 해도
엉금엉금 기어서
절름절름 걸어서
당신의 시간 밝음 한 가운데로
부끄러움 하나 없이 걸어 가겠나이다
주어진 삶은
두 눈속에 피 눈물이 고여 울음조차 울수 없는
예정된 소멸이라 말 하시어도
끝내는 인생의 진실을 보시겠기에
뜬눈으로 새벽을 맞고
날이 다 가도록 잠 못 들어 아픈 눈을 껌벅 거리는
제발! 사랑하는 내 당신이여!
저 깊고 깊은 외로움을 들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