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아카시아꽃 향기 흩날리는 날

무정애환 2011. 5. 23. 21:34

                        

      아카시아꽃 향기 흩날리는 날 / 雪花 박현희

       

      개울 건너 앞산 자락에 흐드러지게 만발한

      아카시아꽃 그윽한 향기

      꽃 바람 타고 날아와 코끝을 간질이면

      아롱아롱 피어오르는 고운 임 생각에

      이 몸은 깊은 시름에 젖습니다.

       

      꽃 피면 다시 찾아오마던

      그리운 내 임은

      벌써 나를 잊으셨는지

      계절이 바뀌고 해가 또 바뀌어도

      한 줄 소식조차 없네요.

       

      한적한 산골 어드메서 들려오는

      임 부르는 서글픈 뻐꾸기 울음소리에

      산등성이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고갯마루 걸터앉은 조각구름에

      그리운 내 임 소식 물어봅니다.

       

      길어진 사슴 모가지로

      애타게 기다리는 간절한 이 마음을 아실지

      아카시아꽃 향기 흩날리는 날

      그리움도 보고픔도

      한 자락 부는 바람의 향기 따라

      무심한 내 임에게 날려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