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 취산 이근모 (낭송_고은하) 걷는다. 내 아버지가 걸어가셨던 그 길을, 등뼈 마디마디에 자리 틀고 있는 세월 안으로 걸어 볼 수 있는데 까지 걸어 본다 지팡이는 저 멀리 산너머에 있지만 그곳까지 가는데 그 누구도 손 내민 자 없지만 고갯길 사이사이 휘어지고 부러지는 나뭇가지 움켜쥐고... 나뭇가지 부러 저도 힘없는 다리는 주저앉지 않는다 열대야 하얗게 지새는 밤 마실 오는 별님 달님 주머니에 한 아름 꿈을 담아주고저 행복을 담아주고저... 아~ 땀 흘리는 여름밤 바람도 쉬어가지 않는 여름밤에도 걷고 있는 아버지의 길 눈보라 순백의 대지에 아버지 발자국이 찍히고야 아버지 걸어가신 길이 새하얗다는 걸 알았다. 패인 발자국에 고인 아버지의 눈물이 너무나 쓸쓸하다.
'♣。문학 삶의향기 ·····♣ > 고은하 시낭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기다림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입니다 / 권갑하 (낭송 고은하)|─‥‥ (0) | 2011.09.15 |
---|---|
울지 마라 - 담향 김종임 (고은하 낭송) (0) | 2011.09.13 |
당신에게 중독되어 버린 내 사랑 - 황봉학 (낭송 고은하) (0) | 2011.09.11 |
내 마음은 눈물로 출렁이는 바다입니다 / 신달자 (낭송 고은하) (0) | 2011.09.09 |
가을에 띄우는 편지 / 허순성 (낭송 고은하) (0) | 2011.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