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을풍경

중년의 가을풍경 / 김 궁 원 노을빛을 그렸습니다. 지는 잎 새 아쉬움도 그려 넣고 바람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리려니 아직은 바람까지 그릴 만큼 이르지 못한 마음에 들녘에 부는 바람 떼어다 담았습니다. 이제는 삶의 이름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하고 채움보다 비움을 다툼보다 이해를 미움보다 사랑으로 안아야 하는 삶의 모퉁이를 돌아갈 때면 돌아보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걸어온 길보다 가야 할 길에 작아지는 마음이 먼저 앞서고 달빛에도 젖어드는 마음이기에 바람까지 그리려니 남아 있는 길에서 바람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내 모습에 조금 더 다가서면서 가슴으로 보듬으며 가야 할 시간 바람도 젖어 부는 중년의 길목에 나는 서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