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인 김정래님 글

당신과 나는 사랑을 했습니다

무정애환 2011. 10. 16. 12:06

 

 

당신과 나는 사랑을 했습니다


가을 어느 날 
붉은 바람이 몰아치던 날
바닥을 휩쓸고 난 자리에

아스팔트 위에 붙어 있는  
은행잎 하나로
우리는 만났습니다  

당신과 나는 그 은행잎에
짧은 입맞춤으로 그렇게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 되었습니다

언제나 외로움과 아픔에
몸부림치는 슬픈 나에게    
당신은  아주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당신도 외롭고
나 역시도 외롭고
그렇게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

부끄럼 없는 사랑
분에 넘치는 사랑을
우리 두 사람 주고 받으며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은 나에게
영원과 절대라는 단어는
신뢰 할 수 없다고 했지만

난 당신과의 사랑은
영원불멸의 사랑이요
죽음도 불사한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두 사람의 사랑
서로의 가슴에 채워 주면서
아픔이 없는 사랑으로

이 세상 소풍 끝날 때 쯤
우린 정말 아름다운 사랑 했노라고
미소 띈 얼굴로 눈 감으면 좋겠습니다



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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