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속의 술잔
글 /春淡 한종선
나는 오늘도 고독이란 놈과
한잔에 술을 마셨습니다.
내가 비틀거리는 것은
술에 취함이 아니라
이 죽일 놈의 고독이
나를 쉬이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었지요.
오늘도 푸르른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길옆
마른풀숲에 털썩 주저앉아
달 벗과 한잔을 더 마셨습니다.
벗이 내게 조용히 말하더군요
그 죽일 놈의 고독을 멀리 아주 멀리 하라고
하지만 이미 흥건히 취해 골아떨어진
그 쳐 죽일 놈의 고독은
내 곁을 쉽사리 떠나주질 않았습니다.
오늘 내 곁에 있어준
강물도 달도 이미 취하였건만
그들은 내게
백치의 아름다운 미소를 짓게 하고
이미 취해 스러진 내손을 꼬옥잡고
더엉실 더엉실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도 나는 세월의 향을
맘껏 마시며 일어섭니다.
외로움과 슬픔 설움과 아픔 없는 그곳
별들이 있는 숲속의 그늘에
내 마음 훤히 풀어 앉히고
이 세상 아름다운노래 목청 높여 한껏 부르다
내 날개 하늘 놉이 띄우고
고독한 술잔 기울이다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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