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의 고독
가족이 모두 잠든 밤 가로등마저 빛을 잃은듯 어두운 창가에 쓸쓸히 앉아 담배 한 모금 안개처럼 내 뿜는다.
앞만보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비디오 되돌리기 처럼 빠르게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어느 사이 50대의 중반에 머물러 있는 나의 모습이 저만치 남의 일 처럼 움직인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는가?
지나온 세월을... 뿜어내는 연기속에 희뿌연 모습으로 나의 지난날이 뇌리를 맴돈다.
사랑했던 아내 예전엔 나를 기둥처럼 의지하며 살았었는데... 나는 스러져 가는데 아내는 우뚝 서서 나의 기둥이 되어가고 있는거다.
무엇이 그리 나를 그처럼 내몰았는지... 알 수 없는 서글픔이 가슴에 파고든다.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내 곁에서 멀어져 있고 내가 존재할 이유는 이제 별로 없는 것만 같다. 바쁘게 살아온 세월의 자국은 흔적없고...
어느덧 중년이란 이름으로 잔 주름에 노안이라는 이름으로 시야는 멀어지고 몸은 지치고 ...
인연을 나의 욕심으로 채운만큼 내 마음 털어놓고 술 한 잔 같이 할 벗도 멀리... 또 바쁘게 살아 가기에 부를 수도 없는... 우리는 그런 나이인가보다.
마음의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살아가는... 친구도, 아내도, 가족도, 형제도 모두 악세서리 처럼 내 주변에 존재할 뿐 사랑의 마음도 식어버린 오직 고독만이 내 주변을 맴돈다
자고나면, 또 무엇에 쫓겨 바쁘게 밖으로 내 몰릴텐데... 술 한 잔 담배 한 모금도 사랑이란 이름의 가족들에게 눈치보며 취해야 하는 중년...
50 대! 내 마음의 의지처는 어데인가? 사내란 이름에 고독을 털어버릴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아! 50대는 고독이어라~ 50대는 고독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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