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
그리움을 한 아름 안고도 모자라
기차에 가득 실어도 부족해
우주에 공간까지 넘쳐나는 그리움을 씁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밤하늘 별들에 속삭임을 외우며
책갈피에 끼워놓은 추억까지 들춰내어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모닥불에 뜨거운
정열로 꽃씨를 심고 꽃잎에 수를 놓듯 씁니다
글자마다 그리움이 묻어나고
문체의 받침마다 행복이 샘솟는
핑크빛 물든 연서를 그리운 가슴으로 씁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글씨마다 사랑이 피어나고
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찬란하게
풍선의 가슴으로 하늘을 날지만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채워도 채워도 모자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리움을 씁니다
삶에 무거운 굴레도 벗고
아픔과 슬픔도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되어
행복 절반 사랑 절반 그리움 하나로
당신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풀어놓고 씁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 편지를 쓰는 순간만은
꽃을 꺾어 들고 단풍을 줍고 눈사람을 굴리며
이만큼 그리움이야 행복으로 참을 수 있고
새도 날면 깃털이 빠지게 마련인데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이만큼 아픔이야 사랑으로 감내할 수 있지만
날마다 그리움에 싹이나는 사랑에 혈서를 씁니다
꽃도 필 땐 아프다고
그리움 없고 아프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뼈를 도려내는 아픔까지도 사랑하기에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씁니다
가슴 저리도록 아픔도 사랑하고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밀물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에 배낭을 메고 당신이 그리울 때 쓰는 편지는
그리움에 이삭을 주우며 그리움에 날개를 달고
마음을 다스리며 행복의 세레나데를 씁니다
사랑이 샘솟는 당신 곁에서 시를 읊어.....
글 / 청호 윤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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