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샹송 3세계음악·····♣/♬팝·샹송 경음악 연주음악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14곡

무정애환 2012. 11. 8. 10:06




     

     

         

         

         

         

         

         

         

         

         

         

         

         

         

         

         

         

         

         

         

         

         

         

         

         

         

         

         

         

         

         

         

         

         

         

         

         

         

         

         

         

         

         

            갈무리 / 사강 (김림)

            펄프냄새 채 가시지 않은
            새 수첩에 이름을 옮겨 적는다
            그동안 스쳐간 인연이
            꽤 많았구나

            이름조차 낯선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심하게 맞잡았던 손길
            한번쯤 기억이나 하는지

            알곡을 고르듯
            잔잔히 되짚어 간 눈길에
            바늘처럼 꽂히는 이름 하나
            왈칵 눈물 너머로 흐려진다

            내 이름도 그대겐
            구겨진 명함이 되었겠구나
            더 이상 그의 눈길에
            밝히는 일은 없겠구나

            가버린 사랑이야 어쩌면
            다시 올 거라는 미련으로
            얽어맬 수도 있다지만
            세월이야 어쩌하리

            가는 세월이 꼭
            무정한 님을 닮았구나
            기다리란 약속없이 떠나간 사람처럼
            무정하기가 꼭 형제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