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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Shackley - Blue Jeans Blues

무정애환 2012. 11. 25. 14:53

 

 


 


그대여 모른 체 마오


         외외 이재옥

 


아득한 피안의 물비린내 속에서
나는 나로부터 아득해져 갔고
또 돌아와 수줍어했다


작고 동그란 어깨로 어둠을 지고서
윗목에 쪼그리고 앉은 절망이
출렁출렁 넘쳐 울었다


뒤엉킨 머리카락 밑으로
두 볼에 반사된 순결한 그리움처럼
담벼락의 그림자가 말없이
갈구하는 사랑아


크고 확실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여, 저편에서 몰려오는
내 사랑의 실체를
머뭇거리는 체취를
모른 체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