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잊혀버린 세월 동안

무정애환 2013. 1. 1. 17:10



 잊혀버린 세월 동안  
                 청계 정헌영
내 나이 열다섯 즈음
복숭아처럼 곱던 그 소녀
초롱초롱한 눈망울 잊지 못해 
가슴 깊이 그리움 간직한 체 살아왔거늘
반 세월 지난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그녀
푸슬푸슬 한 얼굴 흰머리 날리는
일그러진 모습에서
우리의 꿈과 그리움마저 깨져버렸다
태양이 춤추던 시절
삶의 질퍽한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찬 바람의 변화에 시달리다가
세월이 덮어씌워 야위어가는 모습
잊혀버린 세월 동안 고이 간직한
그 젊은 날의 그리움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
마주앉은 카페에서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속절없이 흐른 세월을 원망하며
허허로운 젊은날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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