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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선 꿈

무정애환 2013. 1. 10. 02:04


 

겨울밤 선 꿈
/ 詩 김은식

 

섣달 긴 겨울밤.

인적 없는

외딴 마음으로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꿈.

들어와 앉기를 손짓하며

지나가는 길손인가? 발버둥 쳐 보는

매일 같은 잠버릇.

버선발로

칠흑 밤길을 달려와 섣달그믐 밤

툇마루에 올라선다. 그리운 이 선 꿈은

동트기 전에 꼭 가야 한다고.

“뉘시오"하고 물으면

동트기 전에 가야 한다고 허연 짚세기

동트기 전에 꼭 가야 한다고 초랭이를 쓰고

앉지도 않고 서 있다. 문앞에 서 있는 그 사람.

 

모습이 본 듯한 素望 같은

옅은 잠결 하얀 눈물만

그 느낌이 반가워 소복이 내려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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