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청춘아 그냥 그대로 서 있거라...

무정애환 2013. 2. 9. 05:13

 

 

청춘아 그냥 그대로 서 있거라
혜암(慧庵)/손정민

내 청춘아 정말 미안하구나
제발 가지 말고 거기에 서 있거라


육신의 나이는 세월 속에 묻어 놓고
언제나 스물아홉 마음으로 사는 인생이지만


청춘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늘 설레는 말인데
유수(流水)같이 흐르는 세월은


젊음을 질투하고 시간도 청춘을 시샘하고 있으니
청춘아 많이 미안하구나

지팡이 짚고도
아직도 잘 못 걷는 스물아홉 마음의 청춘인데
정말로 미안해하는
마음속의 울림이 아닐지라도


그리움이 하도 그리워
몇 번이고 뒤척이는 새벽녘이면
간간이 양팔이 아프도록 근육운동만 좋아해서
청춘아.! 너무너무 많이 미안해

그래, 내가 졌다, 청춘아
어쩌다 기운 잃어 시들어지더라도

청춘아.! 너는 훌쩍 떠나지 말고


항상 내가 머물러 있는 자리에 
            우짜든지 기죽지 말고 그냥 그대로 서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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