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사랑을 잃어버린 지금

무정애환 2013. 2. 11. 14:36

 

 

사랑을 잃어버린 지금 / 雪花 박현희

 

모름지기 사랑이 곁에 있을 땐

아웅다웅 다툼하며 지낸 사소한 일상조차도

행복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사랑을 잃어버린 지금

그대와 함께한 지난 모든 순간이

진정 행복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무의미한 일상

기쁠 것도 즐거운 것도 전혀 없는

웃음을 잃어버린 무표정한 얼굴

삶의 활력과 생기마저 모두 상실한 채

마치 죽음과도 같은 핏기없는 나날을 살아가지요.

나에게 있어 당신의 의미는

굳세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자

생활에 지친 어깨를 편히 내려놓을 수 있는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이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꽃이었음을

어리석게도 당신이 떠난 지금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군요.

사랑이 떠나버린 지금 오늘을 살아가야 할

그 어떤 희망도 의욕도 상실한 채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그대 다시 내게 돌아올 수는 없는 걸까요.

 

난 아직도 여전히 그대만을 기다리며

그 자리 그대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