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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는 열차 / 대안스님 (낭송 한경애)

무정애환 2013. 3. 24. 16:11

꿈으로 가는 열차

 

 -대안 스님(낭송 한경애)

 

30년 전에 내리던 눈과

지금의 눈과

30년 후에 내리는 눈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과거의 눈은 지금보다 아름답고

미래의 눈은 지금보다 더 슬프겠습니다.

 

내 어릴 때 초가지붕에 쌓인 눈이

더 이상 초가지붕의 눈이 아니고

미래에 늙어서 보는 눈은

더 이상 지금의 눈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슬프지 않겠습니까

 

나는 오늘도 미래로 달리는 열차를 타고 갑니다.

그 열차는 쉴 줄 모르고 달리는 어리석은 열차입니다.

당신도 그곳에서 열차를 타고 계십니다

아마도 우리는

내릴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 이다가

어느 목적지에 도착 하겠지요.

 

나는 오늘 그대를 만나는 긴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는 꿈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간다

그대가 내 옆자리에 앉아 있어도

나는 그대가 거기 있는 줄 아직 모른다

그것은 꿈으로 가는 열차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는 달을 보고 있을 때

그대는 뜨는 별을 보는 것이다.

내가 뜨는 해를 보고 있을 때

그대는 지는 달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 것일 게다

 

그대여

내가 달을 보고 있을 때

별을 보지 말았음 좋겠다.

그대여

내가 해를 보고 있을 때

달을 보지 말았음 좋겠다

 

오늘도 이 열차는 꿈으로 꿈속으로만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