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가는 열차
-대안 스님(낭송 한경애)
30년 전에 내리던 눈과
지금의 눈과
30년 후에 내리는 눈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과거의 눈은 지금보다 아름답고
미래의 눈은 지금보다 더 슬프겠습니다.
내 어릴 때 초가지붕에 쌓인 눈이
더 이상 초가지붕의 눈이 아니고
미래에 늙어서 보는 눈은
더 이상 지금의 눈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슬프지 않겠습니까
나는 오늘도 미래로 달리는 열차를 타고 갑니다.
그 열차는 쉴 줄 모르고 달리는 어리석은 열차입니다.
당신도 그곳에서 열차를 타고 계십니다
아마도 우리는
내릴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 이다가
어느 목적지에 도착 하겠지요.
나는 오늘 그대를 만나는 긴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는 꿈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간다
그대가 내 옆자리에 앉아 있어도
나는 그대가 거기 있는 줄 아직 모른다
그것은 꿈으로 가는 열차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는 달을 보고 있을 때
그대는 뜨는 별을 보는 것이다.
내가 뜨는 해를 보고 있을 때
그대는 지는 달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 것일 게다
그대여
내가 달을 보고 있을 때
별을 보지 말았음 좋겠다.
그대여
내가 해를 보고 있을 때
달을 보지 말았음 좋겠다
오늘도 이 열차는 꿈으로 꿈속으로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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