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황홀한 어둠 / 김은식

무정애환 2013. 4. 4. 02:42









      황홀한 어둠 

                       詩 김은식
       

      그녀에게서
      몰래
      그녀 마음을 훔쳤다.

      나의 은밀한 마음
      한쪽 벽에
      그녀 생각을 곱게 기대놓고

      볼 수 있는 빛
      오히려 방해가 될
      나의 고요한 생각.

      그녀 주위로
      어둠이 감싸 안으면

      그 비밀스런
      어둠의 밀도가
      이렇게 황홀할 줄 몰랐다.

      내 마음의
      동쪽 여명에서

      서편 하늘에 노을자락이
      물들 때까지

      하루 온종일
      중천에 떠있는 그녀 생각이

      한 평 내 마음
      암실에서
      현상액에 젖어 바람에 마른다.

      점차,
      알 듯 모르게
      노출되는
      사랑이란 신비의 윤곽.

      가슴의 동공
      마음의 조리개를
      지그시 감고

      그녀 생각의 필름을
      줄줄이 엮어낼 때

      어둠은
      황홀하였다.

      나만의 한 평 작업실
      비밀스런 나의 암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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