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깊은 그 마음
(가장 이름다운 가위 바위 보)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바위보를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 줄 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살 줄게.˝
아버지와 아들은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아들은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즐거움이자 낙이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즐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겨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일부러 져준 것을 아들은
아직 어려서 알지를 못합니다.
오직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아들,
아버지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어 조막손으로 태어나
오직 주먹밖에 낼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계속 지고 싶어합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자기가 주먹밖에 낼 줄 모른다는 것을
아들이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아버지는 또 계속 져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유현민 《행복 수첩 속의 이야기》중에서
'♣。문학 삶의향기 ·····♣ > 감동·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효자식 통한의 후회의 눈물 (0) | 2013.05.07 |
---|---|
당신을 마음으로 만나고... (0) | 2013.05.07 |
잊지는 못합니다 (0) | 2013.05.03 |
진실은 가슴속에 있습니다 (0) | 2013.05.03 |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하나요 (0) | 2013.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