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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쭈그린다

무정애환 2013. 5. 25. 21:02

 

 

 

 

 

 

 

 

 

 

 

둠에 쭈그린다 / 김영달

 

담배 열두개비가

불탄다

옅어져 향을 잃은

낯선 아메리카노 한잔

어김없는 붉은 바람

색깔잃은 새벽노을

그렇게 깊어가는

어둠에 쭈그리어

난 울고있다

변치않는 서러움

바뀌지 않는 그 혹독한 외로움

눈꺼풀이 따거울 눈물

무엇인가..

이렇게 버티고 있음은..

하늘은 가까운데

왜 가질 못하고

이렇게 버탱기는가

대동맥을 자르고

그 수많은 정맥들을 잘라내어

끝내고 싶은데

왜 그렇게 주춤이는가

아무도 너의 곁에 없어

흑색의 어둠만 너를 찾아드는데

참 서글프지 않니

그렇게 아프지 않니

오늘도

그 어둠에 쭈그린

너가 불쌍구나

너가 가엾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