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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길목

무정애환 2013. 10. 9. 21:57

 

   
♣ 황혼의 길목 ♣

 

불가마속의 열기는 빛바랜 낙엽으로 머물고 한 발 앞서가는 육신 뒤로 그리움의 색은 점점 깊어만 간다. 유수광음 돌고 도는 사계 푸른 날개 파닥이면 화려한 홍금이 펼쳐지고 퇴색한 비단병풍 섧다하면 오롯한 열매로 내일을 그리건만 세월의 수레바퀴 속에 초조하고 주름진 육신은 바스락 부서질 듯 황혼에 뒹굴고 돌아오지 않는 계절의 길목에서 무언의 한숨만 토해낸다. 종점을 앞둔 열차는 속절없이 바람처럼 내달리고 눈썹위에 하나 둘 매달리는 스치듯 아쉬운 잔영들 허공에 창백한 별빛 토해낸다.
=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