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인 김정래님 글

지쳐버린 기다림 / 김정래

무정애환 2013. 10. 19. 00:42

 

 

 

 

 

 

 

                                                       
                                                       
                                                       
                                                       지쳐버린 기다림 / 김정래
                                                       
                                                      사랑하는 사람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 긴 기다림이라
                                                       지쳐 버릴 것만 같습니다
                                                       
                                                       인내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젠가는
                                                       당신 만나겠지만
                                                      그때가 언제쯤일지
                                                       정해 놓은 날짜가 아니니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이
                                                       내 가슴을
                                                       송곳으로 후벼 파는
                                                       아픔만 있을 뿐이네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당신 만날 수 있을까요
                                                       내 가슴에 늘 사부작 거리는 그리움당신
                                                      만날 날은 어두운 밤처럼 까맣기만 하니
                                                       치술령의 망부석 처럼 당신 계신 곳만
                                                       바라보며 지쳐버린 기다림을
                                                      띄어 보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