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고독
빈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리움에 눈을 돌리지도 않고
외로움에 몸을 눕히지도 않고
나는 차가운 고독을 택하였다
하얀 눈송이에 묻혀
나를 조각조각 부수면서
더 깊은 겨울 속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리움도 외로움도
나에겐 사치였다
가슴이 시리고 어둠이 내려
나의 발자국을 덮을지라도
빈 나뭇기지에 눈이 쌓이면
다시 고독을 택하련다
눈빛처럼 하얀 슬픈 고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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