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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무정애환 2014. 2. 4. 08:57

      차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 靑松 권규학 삭풍(朔風), 세찬 겨울바람 지나고 꽃샘바람, 소소리바람 부는 날 오늘은 차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해 질 녘, 노을빛이 아름다운 강가 언덕 위, 고즈넉한 찻집이면 좋겠지만 굳이 그런 곳이 아니더라도 마음 맞는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허름한 시골 카페, 그곳이라도 괜찮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 마주할 수 있는 오붓한 공간 목젖을 타고넘는 차(茶)의 감미로움 코끝을 스치는 차향(茶香)의 향긋함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듯한….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 둘만의 밀어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게 없겠지만 가끔은 수더분한 시골 카페 여주인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도 좋습니다 혹시, 가는(細) 비가 내려도 좋습니다 빗방울이 맺혀 눈물처럼 흐르는 창(窓)이 넓은 그런 찻집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에 입술을 살포시 얹어 차향(茶香)을 음미하는 그런 풍경을 떠올린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이란 단어를 찾을 수 있는…. 오늘, 바로 그런 날입니다 당신과 차 한잔 나누고 싶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