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郞 박상현 詩
당신을 처음 만난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당신께 눈물만 흘리게 한 사람입니다
지금 현재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당신의 눈물로 나도 늘 괴로웠습니다
당신에게는 사계절이 없었지요
그저 찬 바람 부는 추운 겨울만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도 인제 그만,
꽃피는 봄이 왔으면 하는 제 마음입니다
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안겨 준 당신
그래서 행복한 나였습니다 만은
당신은 그러하지를 못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추운 겨울에 나목(裸木}입니다
창밖에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에 회색으로
더욱 쓸쓸하게 느껴짐은 왜일까요? 그런데,
유독 두 그루의 나무만 담쟁이덩굴로 덮어져
녹색의 담요를 두른 듯 따듯해 보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저 담쟁이덩굴이어야 하는데
그러하지를 못하였으니 부끄럽군요
이제 춥고 긴 겨울,
그만큼 견디셨으면 되었습니다
따듯한 봄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는 처음부터 당신의 눈물이었습니다
지금도 나는 당신의 눈물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난, 당신의 눈물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난, 당신의 따듯한 미소가 되렵니다.
음악: Haute(밀물)/ La Maree hasa De Sela
고독의 시인 *Lonely man*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