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스크랩] 나 혼자만의 사랑

무정애환 2010. 12. 16. 11:07
나 혼자만의 사랑 / 雪花 박현희 우리가 언제 만나고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요. 당신을 만난 기억도 사랑했던 순간도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이미 당신의 마음이 떠남을 느끼기 때문일까요. 흐르는 세월을 이렇듯 무심히 놓치는 걸 보면 당신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네요. 내가 당신에게 한 번쯤은 사랑이었으리라 믿어왔는데 모두 부질없는 나 혼자만의 쓸쓸한 사랑이었나 봅니다. 잘 지내는지 당신을 무척이나 보고 싶고 그리워한 시간만큼 당신도 내가 그립고 보고 팠는지 지나는 바람결에라도 그리운 당신의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마음이 이토록 허전하고 외로운 것은 저만큼 와있는 이별을 앞에 두고 떠나는 사랑을 잡지 못해 아쉬움만 가득한 채 쓸쓸히 보내야만 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먼 훗날 당신의 기억 속에서 내 그림자마저 희미해질 즈음이면 한잔 술로나마 내 이름 석 자 떠올리며 사랑했던 순간만큼은 행복했노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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