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스크랩] 그대가 내 곁을 떠난 뒤에

무정애환 2010. 12. 16. 11:05

 

 


 

그대가 내 곁을 떠난 뒤에 / 雪花 박현희

 

줄곧 반듯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나인데

그대가 내 곁을 떠난 뒤에

모든 것은 엉망이 되어버린 느낌이네요.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감추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애써 웃음을 보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뒤덮이는 공허를 주체할 수가 없군요.

 

공연스레 슬픈 이별의 노래에 취해

몸도 마음도 생기를 잃은 채

아무런 삶의 의미도

즐거움도 찾을 수가 없네요.

 

몸이 추운 것은 옷으로 가린다지만

마음이 추운 것은

무엇으로 가려야 좋을까요.

 

두툼한 옷을 걸쳤어도

마음 한켠이 휑하니 뻥 뚫리며

오슬오슬 밀려드는 한기를

도무지 어쩌지 못하겠네요.

 

꽁꽁 언 내 마음을 녹일 수 있도록

누군가의 넉넉한 어깨에라도 기대어

펑펑 울고 싶을 뿐입니다.

 

그 어떤 삶의 의미도 이유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이별이 이토록 슬프고 가슴 아픈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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