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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그립다

무정애환 2010. 12. 23. 16:56

      ○※그때가 그립다※○ - 시 : 돌샘/이길옥 - 셔터가 ‘찰칵’ 놀라는 순간 나는 시간에 잡혀 영원히 갇히고 말았다.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입가에 멎은 웃음 부스러기들이 꿈틀거릴 수 없는 갑갑증을 털어내려고 부진 애를 쓰고 있다. 나를 따라와 잡힌 풍경들도 옴짝달싹 못한 채 박제되어 있다. 미련한 머리를 떠난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진 한 장 갇혀 있는 것들이 낯설다. 말라붙은 시간들이 꿈쩍도 않는다. 총기(聰氣) 살이 있는 눈이 나를 쏘아보고 있는 동안 오싹한 몸서리로 오늘 내가 춥다. 사진 속으로 뛰어 들어가 다시는 나오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