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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알게된 어머니의 키

무정애환 2011. 1. 11. 10:27


 

어제 누님이 엄마 모시고 병원 한번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엄마가 이상한거 같다고... 치매가 있는건지 평생 다니던길에서 갑자기 여기가 어디인지 몰라서 한참동안 앉아서 생각한 다음에야 알아볼수 있었다고 어머님 이젠 70세입니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일만 하셨고.. 성질 고약한 아버님 곁에서 눈물로 가정을 지켜오신 그런 우리들의 어머니. 누님하고 통화를 마치고 저도모르게 눈가에 이슬이 고이더군요. 전화로 대학병원 예약하고... 어머님 설득 들어 갔습니다. 각종 검사하면 병원비 몇십만원 나올텐데.. 안가신다는거..약간 거짓말 보태서 의사 선생님이 엄마하고 이야기해봐서 검사 안해도 될거 같으면 안해도 된데.. 이렇게 설득해서 오늘 병원 다녀왔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오랍니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면서 자동으로 키와 몸무게 측정해주는 기구를 찾았지요. 신발 벗으시고..측정대에 오르시라 말씀드리고, 측정된 키와 몸무게를 외웠습니다. 키148.44cm..몸무게 44.03kg.. 속으로 잊지 않으려고 대기실로 돌아오면서 읊조려 봅니다. 대기실에 앉아 계신 어머니를 보고.. 다시 키와 몸무게를 읊조리는데..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더군요.. 어릴적 엄마손을 잡고 외가집을 갈때면 참 커보이고 늘 올려다봐야 했던 우리 어머니.. 그동안 어머니의 키와 몸무게를 제눈으로 단한번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너무 작으시고 너무 마르신게.. 수치로 환산되며, 제마음을 뒤집어 놓습니다. 순간 주위를 둘러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다들 얼굴도 하얗고 옷도 깔끔하시고 촌스럽지 않습니다. 제 어머니를 봅니다. 피부는 까만케 타셨고....옷도 촌스럽고.. 화장끼하나 없는 시골 촌부의 모습입니다. 그 어머니를 보니 속이 상하고 아파옵니다. 이것 저것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좀더 잘해 드리지 못하는 자식으로... 늘 지켜드리지못하고 .. 지금도 가끔씩 속썩이는 자식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빌어 봅니다 150도 안되는 키를 가지시고 2미터 보다 더 크게 .. 44킬로의 몸무게로 100킬로가 넘는 힘으로.. 우리 4남매 모두 대학까지 마치게 하셨던... 그놀라운 힘과 큰 이상을 존경합니다 "엄마!..너무작은 엄마키를 보면서 가슴이 무너졌네여. 엄마 아프지 마시고, 이젠 농사일 그만하시고... 엄마 몸좀 돌보며 사세요...사랑합니다... - 모신 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