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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숨겨진 사연

무정애환 2011. 1. 11. 10:38


   어머니의 숨겨진 사연
집안정리를 하다 메모지에 
깨알같이 적어 놓으신 
어머니의 글을 읽게 되었어요
아마도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시고 싶으셨나봐요
그 사연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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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전할 말이 있어서 이글을 올립니다.
저는 60대 할머니 입니다.
23세에 9남매 둘째 며느리로 시집와서 
살아온 동안 남편은 1년후 군대로 가버리고 
저는 두딸을 데리고 농사일에 매달려 
하루 하루를 살았습니다.
남편이 재대를 하자 우리는 서울 이사를 했구
아들을 하나 낳아서 어렵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저의 생일날 친정집에서 말입니다.
아들녀석과 눈싸움도 하고 
친정집 우물도 수리 해주고...
다음날 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3남매를 데리고 학교는 어찌 보내구 
밥은 어떻게 먹일까 막막 했습니다.
서울에서 과일 장사를 하고 있던 시동생과
생선장사를 하던 시누이가 
과일과 생선을 싸줄때 마다 
내눈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돌아왔답니다.
나역시 살림을 하고 살다보니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는지
그당시 그네들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였는데...
미안 하기두 하구 고맙기도 해서 
이 보답의 길은 내가 열심히 사는길이다 하구 
이를 악물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시절 너무 너무 고마워서 
이글을 올리고 싶어서
두서 없이 몇자 적었습니다.
이 방송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형재끼리 싸우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주면 
저희같이 힘든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살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보다 자식들에게 어려울때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너두나두 다 어려울때 아닙니까??
모두 모두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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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글을 읽구 너무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홀시어니 모시구 살면서 
어머니가 미울때도 많구 ...
사업에 실패해서 어머니께 아니 
남동생에게 의지하는 시누이들도 
미울때가 많았는데....
죄송합니다... 어머니...
2005년 1월17일이 어머님 한갑이십니다.
아버님 제사가 함께라 잔치를 꺼리시는 어머님...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우리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 한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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