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雪花(설화)

무정애환 2011. 1. 16. 21:39

雪花(설화) / 雪花 박현희

흔히 저를 일컬을 땐

은빛 설원 속에서 외로이 홀로 피어난

눈꽃의 여왕 설화(雪花)라 이름하지요.

비록 빨간 장미보다 화려하지도

새하얀 백합보다 향기롭지도 않지만,

그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지닌

보석처럼 영롱한 눈꽃이랍니다.

저를 만지려 하지 마세요.

꺾으려 하지도 말고요.

그저 먼발치서 가만히 바라만 보세요.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제 모습이 하도 예뻐

눈으로만 즐길 수 없다며

혹시 저를 탐하신다면

아마도 그 순간

저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거예요.

그러니

저를 오래도록 바라보며 사랑하고 싶다면

불면 날아갈세라

손에 닿으면 얼룩이 질세라

아주 귀한 보석을 다루듯 소중히 지켜주셔야 해요.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그대에게

사랑 한 아름 행복 한 아름

넘치도록 선물하고 싶고요.

또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오직 그대만을 위한

한 떨기 순백의 영롱한 사랑 꽃으로

활짝 피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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