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아픔 / 비아 정영옥
눈을 감고
가만히 당신을
생각합니다
내게 당신이 어떤 의미인지
당신에게 내가 어떤 의미인지
당신은 그 넓은 가슴
다 헤쳐 안아 주는데
마음만의 사랑으로
늘 부족한 실천으로
당신을 외롭게 하진 않았는지
가슴이 아파 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살아 가는 길의
가장 큰 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사랑이란 기준에 의해
반은 정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당신에게 힘이 되고 싶은데
늘 당신의 빛이 되고 싶은데
사실은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그늘만 드리워 주진 않았나
염려스러운 마음입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 보면
한 사람은 은인이라 생각해도
또 한 사람은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으니
내가 당신께 그런 사람일까 두렵습니다
주고 받고 서로 도와 가며
오손 도손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인생은 조금의 손해가 없이는
좋은 사람도 좋은 인연도
얻기 어려운 일인가 합니다
늘 당신께 미안하고 고마웁지만
당신의 넓은 가슴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고마움에 눈물 맺히는
미안함에 목이 메이는
그런 사람 있음에
내 사랑 당신에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