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靑松 권규학칼바람 매섭게 부는 설날 초입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면 아날로그의 흔적이 선물꾸러미처럼 남은 비밀스러운 동화의 나라 그곳엔 한겨울에도 봄바람이 산다 마음 끝, 작은 고리에 걸린 여전히 감미로운 내 고향 마을 골목길 사이 난전을 펼친 장터 쭈글쭈글 촌로의 얼굴 가득 설 명절의 기쁨이 서려 있다 빼곡한 대숲 사이로 햇빛 한줄기 당신의 입김인 양 떨어져 내리면 하늘 따윈 무심히 가려버리는 대숲 칼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에 겨울의 흔적이 드러나는 가냘픈 선 문득 안개꽃으로 떠오르는 얼굴 널 만난 걸 행운이라 여기며 내 고향 풍경을 살짝 공개한다 가끔 색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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