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기찻길

무정애환 2011. 2. 2. 15:24

 
 
  기 찻 길 / 용 세 영
나란히 누워 바라만 보며
평생 한번도 안아 볼 수 없다고 
외롭다고 징징대며 투정하지 마라
거친 비, 바람에 산이 무너진다고
놀라거나 약한 모습 보이지 마라
곧은 절개로 뭉쳐진 늘름한 모습만 보여라
너의 등을 위에 비틀거리며
바라봐 줄 이도 찾는 이도 누워 있을 곳도 없는 
찬바람만이 가족인 낙엽들의 신음 소리 들어보렴
너처럼 곧은 약속 지키며
운명의 길 무사히 도착하는 이 
과연 몇이나 되겠니?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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