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향수(鄕愁)

무정애환 2011. 2. 3. 01:10

    
    향수(鄕愁)/靑松 권규학
    
    
    칼바람 매섭게 부는 설날 초입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면
    아날로그의 흔적이 선물꾸러미처럼 남은
    비밀스러운 동화의 나라
    그곳엔 한겨울에도 봄바람이 산다
    마음 끝, 작은 고리에 걸린
    여전히 감미로운 내 고향 마을
    골목길 사이 난전을 펼친 장터
    쭈글쭈글 촌로의 얼굴 가득
    설 명절의 기쁨이 서려 있다
    빼곡한 대숲 사이로 햇빛 한줄기
    당신의 입김인 양 떨어져 내리면
    하늘 따윈 무심히 가려버리는 대숲
    칼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에
    겨울의 흔적이 드러나는 가냘픈 선
    문득
    안개꽃으로 떠오르는 얼굴
    널 만난 걸 행운이라 여기며
    내 고향 풍경을 살짝 공개한다
    가끔 색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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