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추억을 어리며
청계 정헌영
강바람에 스치는 추억
석양빛으로 곱게 물든 그날 그 저녁
추억의 강 언덕을 걸으며
그대를 그려보지만
달빛에 젖은 적막만 갈대 울음으로 깬다
풀 향기에 취해 무작정 걸었던 그 언덕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임을
애태우던 그리움도 더는 머물지 않고
무정세월에 슬피 우는 물새만
그 빈자리를 지키며 여린 가슴을 저민다
강물에 추억을 어리며
* 어리다: 황홀하거나 현란한 빛으로
눈이 부시거나 어른어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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