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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소나무와 전령(傳令)

무정애환 2011. 2. 19. 06:38

 
소나무와 전령(傳令)
                   木香 조한우
길거리 아무데나 서있는 소나무도
지나는 길손에게 시원한 그늘 되니
세상을 살아가는 법 오늘 내가 배우네
 
소나무 아래 매인 뿔 달린 저 짐승아
시절을 이겨내며 오늘도 살았구나
오가는 길손들에게 쉬어가라 일러라
 
첫 새벽 홰를 치는 수탉의 절규처럼
모가지 비틀어서 외치는 소리 말고
너 먼저 시대를 앞서 쩌렁쩌렁 외쳐라 
 
  
지리산 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