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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움막집에서

무정애환 2011. 2. 19. 06:59

 

 

 

 

 

 

 

 

 

고향 움막집에서

 

午隱 李 榮 晩

 

 

정월 초하루 새벽인지

섣달 그믐밤인지

텃밭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울부짖음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삭풍이

객향으로 떠돌아온 막바지 겨울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있습니다

 

노래인 듯 그리움인 듯 추억처럼

처마 밑에는 하얀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다시금 돌아갈 수만 있다면

옛 길에 흔적을 더듬어서

세월 저편으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